먼가 우울하구나
자살해버린 주인공이 생각나서 우울하구나
아무것도 없는 남녀가 맨몸으로 카고시마로 떠난 이야기..
무일푼으로 서로의 비참함을 핥아주며
누룽지 3키로 짜리 뿐인 전남친 집에서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언젠가는 이 상황이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하루종일 쫄쫄 굶었던 기억이 떠오르네
주말 오후에 늦잠 자고 일어날때면 잠들어 있는 품을 비집고 들어가서 숨죽여울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울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내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뿐이다
이제까지 나를 위해 모든 걸 해줄 수 있는 남자를 찾았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일순위에 두었던 것 뿐인데
돈 한 푼 없어도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뿐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 또래의 순수한 남자를 만나서
처음을 주고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도란도란 남들처럼 데이트 했으면 좋았을텐데
띠동갑 넘게 차이나는 남자를 만나서 진도도 너무 빨리 나가고
그때의 여파로 지금은 돈만 생각하고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진정으로 남을 위하던 순수한 마음과 순결이 그따위 사람한테 짓밟힌게 너무 한스럽네..



이 지랄해놓고 아직도 돈 안갚음
씹새끼
나한테 갚을 돈은 없고 지는 노마즈하우스 오피스텔 들어가서 잘먹고 잘살고 있음 진짜 씹새끼…